여야 모두 이탈표는 없었다. 18일 황교안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표결에 나선 여야 의원 수와 찬반표가 거의 맞아떨어져 이런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야당은 인준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이후에도 “총리로서 부적격”이라고 공세를 예고했다. 19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 질문은 황 총리에 대한 추가 검증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與 찬성 野 반대 몰표, 찬성률 56.1%=새누리당에선 구속 중인 송광호 조현룡, 외국에 있는 박상은, 전 총리인 이완구 의원 등 4명을 뺀 15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새정치연합은 130명 중 119명이 표결에 나섰다. 표결 참여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이다 본회의 직전 ‘반대 투표’로 방향을 정한 것이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천정배 유승우 의원 등 무소속 3명도 참여했다. 정의당은 5명 전원이 불참했다.
표결 결과 재석 278명 중 찬성 156, 반대 120, 무효 2표로 가결됐다. 새정치연합이 사실상 당론으로 반대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새누리당 전원이 찬성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원래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정 의장과 유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하면, 반대 또는 무효표가 여당에서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본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당론으로 한 건 아니지만 아마 전원이 찬성해주신 것 같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119명이 참석해 반대가 120표 나왔기 때문에 100% 반대 투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비교섭단체 3명 중 1명이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찬성률은 56.1%였다. 2000년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후 이한동·이완구 전 총리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이종걸 “대정부 질문서 만나게 될 것”=새정치연합은 황 총리 인준이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국회법 중재안 수용에 이은 세 번째 결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소통하지 않는 정권의 상징처럼 보이는 후보자가 총리가 됐다”며 “국정에 얼마나 큰 방해가 될지, 얼마나 큰 재앙이 될지 두고 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정부 질문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새누리당은 신임 총리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종훈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 국민을 불안케 하는 메르스 사태를 조속히 종식시키고 다시 경제 활성화에 매진해 달라는 국민적 여당에 따른 합당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향후 정국을 좌우할 양대 현안이었던 황 총리 인준과 국회법 중재안 가운데 하나가 해결돼 관심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쏠리고 있다. 야당이 황 총리 인준을 ‘결단’이라고 표현한 데는 대통령이 국회법 중재안을 재의 요구하면 당청·여야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경고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여러 차례 양보했으니 청와대도 국회가 어렵게 마련한 중재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압박으로도 해석된다.
권지혜 임성수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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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인준 반란표 없었다… 與 찬성·野 반대에 몰표
입력 2015-06-19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