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노트-박강월] 나의 어린 친구에게(1)

입력 2015-06-20 00:01
안부 글을 이제야 읽었어요. 장례가 은혜롭게 잘 치러졌다니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참으로 내면도 외면도 성숙한 따님을 두셔서 돌아가신 어머님께서는 천국생활도 안심하시고 평안하게 보내실 듯합니다. 예수님이랑 함께 늘 흐뭇하게 지켜보시면서 말이지요. 잘 극복하고 있는 듯해서 마음이 안심도 되고 든든합니다. 어머님에 대한 추억이나 죄송한 마음들은 살아있는 자들의 몫이니 그냥 받아들여야겠지요?

하지만 나 역시도 친정어머님이 천국으로 이주해 가신 지 무려 스무 해가 지난 지금까지도 가끔씩은 어머니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낼 때가 있거든요. 그러면서 또 나는 내 딸을 이해하게 되고, 살아 계셨을 때의 어머니의 마음도 헤아리게 되지요. 어찌 보면 우리에게 부모님을 잃는 슬픔을 주시는 것은 우리들이 도무지 깨달아 알지 못할 하나님의 처사에 대해 이해시켜 주시려고 준비하신 시간들이 아니겠는지요.

아무리 상실의 깊은 슬픔이 성난 파도처럼 밀려든다 할지라도 결단코 마음의 빗장은 걸지 말아요. 그대처럼 외롭고 고단하고 슬픔에 쌓여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이들이 언제든 찾아와 함께 기도하며 울고 웃을 수 있도록 마음 문을 활짝 열어 두세요. 누구보다 주님께서 어느 때나 찾아오실 수 있도록 오늘 마음의 현관에 외등을 환히 밝혀 두어요.

그리고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녹음이 짙어가는 산야도 한번 둘러보고 별빛 찬란한 밤하늘도 한번 올려다보아요. 거기에도 우리 주님이 계시니까요. 주님과 더불어 먹고 마시는 영육이 날마다 건강한 나날들과 주님 사랑 가득히 받는 나날들 보내길 바랍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늘평안을 전합니다. 샬롬!

(수필가, 주부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