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골프 우승 후보들 “힘드네”

입력 2015-06-19 02:49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대회는 지난해부터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파72·6635야드)으로 옮겨 개최되고 있다. 이 골프장은 최다 메이저 대회 우승자(18회)인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직접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전 세계 290여개 골프클럽 가운데 대륙별 베스트홀만 선정해 재구성했다고 한다.

‘오로지 땅, 자연과 경쟁한다’는 니클라우스의 철학이 담긴 이 골프장은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칠 수 있는 넓은 홀이 있는가 하면, 짧지만 방심할 수 없는 전략적인 홀이 절묘하게 배치돼 있다. 선수들도 까다롭게 여기는 골프장이다. 게다가 여자대회로는 긴 전장에다 인천 바닷바람의 심술로 지난해 김효주(20·롯데)의 우승스코어는 3언더파였다. ‘베어트랩’으로 불리는 12∼14번홀은 미국 오거스타골프장의 ‘아멘코너’처럼 자칫 잘못하면 지옥을 맛보게 한다. 523야드의 파5홀인 14번홀은 페어웨이 우측이 모두 워터해저드인데다 그린 앞 길게 늘어진 벙커가 시야를 방해한다. 작년 이 홀에서 버디는 1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18일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올해 3승을 거둔 강력한 우승후보 이정민(23·비씨카드)은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로 4오버파 76타를 쳤다. 버디는 한 개도 없었다. 올 시즌 처음이다. 공동 47위. 이정민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한, 올 시즌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자 김보경(29·요진건설)은 무려 7오버파 79타(공동 94위)로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버디는 1개에 불과했고 1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까지 했다.

무릎부상에서 회복 중인 안신애(25·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가 2언더파 70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버디 3개에 보기는 1개에 그친 안신애는 아마추어 최혜진(17·학산여고), 이소영(18·안양여고), 박주영(25·호반건설), 박지영(19·하이원리조트) 등 공동 2위 그룹에 1타 앞섰다. 첫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5명에 불과했다.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미국에서 건너온 김효주는 1오버파 73타 공동 14위로 선방했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선두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7오버파 79타로 무너졌다.

인천=서완석 체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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