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우선주, 단타족까지 가세 ‘펄펄’

입력 2015-06-19 02:38
증시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우선주들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유통 물량이 적어 쉽게 주가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노린 단타 투자자들이 몰려든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녹십자홀딩스2우, SK네트웍스우, 진흥기업우B, 녹십자홀딩스1우, 진흥기업2우B 등 5개 우선주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을 포함해 상승률 상위 10종목 중 9종목이 우선주였다. 이번 주 들어 주가가 배 이상 오른 우선주가 속출하고 있지만, 급격히 올랐다가 가파르게 떨어지는 우선주도 많다. 이날 하한가는 없었지만 노루홀딩스우(-23.45%) 노루페인트우(-20.16%) 유유제약2우B(-17.82%) 등 하락률 상위 10종목 중 8종목이 우선주였다. 노루홀딩스우와 유유제약2우B는 전날 상한가였으나 하루 만에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전날 급등했던 대호피앤씨우(-24.06%) 소프트센우(-23.42%) 한국테크놀로지우(-15.79%) 등이 급락세로 돌변했다.

한국거래소는 일부 우선주에서 투기적 거래가 포착되고 있어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고위험을 알면서도 ‘꾼’들이 달라붙어 폭탄 돌리기를 하는 형국”이라며 “현재 일부 종목에 불과하지만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가 3.31% 내린 13만1500원으로 마감해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현대차 주가는 엔저와 글로벌 판매 부진 때문에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크리스찬 디올에 자사의 에어쿠션 기술을 전수한다는 소식에 3.21% 상승했다. 삼성SDS도 1.57% 올랐는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이 성공하면 다음 시나리오로 삼성SDS와 삼성SDI의 합병이 이뤄질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통합 삼성물산 및 통합 삼성SDS를 가정하면 호텔신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삼성그룹 산업계 계열사는 오너 3세의 지배구조 아래에 놓이게 된다”고 분석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