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신장투석 치료를 받던 환자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투석실에서 함께 치료받은 다른 환자에게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커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신장질환자는 메르스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8일 “확진자가 3명 늘어 총 165명이 됐다”고 밝혔다. 165번 환자(79)는 강동경희대병원에서 76번 환자(75·여)와 접촉했다. 신장질환을 앓고 있어 지난 9일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투석 치료를 받았다. 그와 같은 기간 투석실을 이용한 환자는 111명이다. 투석실은 병상 간격이 좁고 보통 4시간 이상 머무르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다.
163번 환자(53·여)는 지난 5∼9일 119번 환자(평택 경찰관)가 경유한 아산충무병원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삼성서울병원 간호사인 164번 환자(35·여)는 지난 10∼12일 메르스 환자 입원 병동에서 근무하다 감염됐다. 보건 당국은 “삼성서울병원의 보호장구 등 의료진 보호 조치가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전 직원을 상대로 메르스 검사를 하기로 했다.
13일 확진된 141번 환자(42)는 지난 5∼8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여행 당시 기침 등 일부 증상도 보였다. ‘메르스 청정지역’이던 제주도도 위험한 상황이 됐다.
추가 확진자 중 슈퍼 전파자 후보군에 의한 감염은 없었다. 사망자는 4명 늘어난 23명, 퇴원자는 5명 증가한 24명으로 집계됐다. 치료 중인 118명 중 17명이 불안정한 상태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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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9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