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KT 데이터중심 요금제 자칫하단 ‘요금 폭탄’ 날벼락

입력 2015-06-19 02:35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데이터 기본량을 다 쓰고 추가로 데이터를 쓸 경우 KT 사용자가 ‘요금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가 3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라 소비자들의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1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170만명, KT 81만명, LG유플러스 55만명 등으로 3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아직은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치라는 점에서 앞으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은 그동안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유·무선 무제한 통화 혜택을 앞세워 요금 절감 효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해 왔다. 하지만 기존보다 낮은 요금제로 이동하면 데이터 제공량이 줄어들고, 추가로 데이터를 사용한 만큼 요금을 더 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요금 절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 입장에선 무심코 예전과 같은 패턴으로 이용하다 자칫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이통 3사 모두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기본 데이터량을 소진한 후에는 쓴 만큼 요금을 부과하는 종량제 방식으로 추가 요금을 받는다. MB당 20.48원의 요율을 적용하는 것도 같다. 하지만 요금을 산정하는 방식은 다르다.

이통 3사 중 데이터 기본 제공량 소진 후 추가 요금이 가장 높은 곳은 KT다. KT는 최대 월 15만원의 요금을 더 부담할 수 있다. KT는 5GB 미만을 추가로 쓸 경우 2만5000원을 받는다. 요율대로 계산하면 1.22GB 정도를 쓰면 2만5000원이 된다. 1.22∼5GB 사이에서는 추가 금액 없이 쓸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5GB가 넘어가면 다시 과금을 한다. 최대 15만원까지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KT는 사용자의 ‘요금 폭탄’을 막기 위해 데이터 ‘밀당’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데이터가 모자라면 다음 달에서 당겨쓰고, 남으면 이월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사용량을 수시로 점검하고 조치를 취하기 쉽지 않아 요금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약 880MB를 추가로 쓸 경우에 나오는 1만8000원을 요금 상한선으로 정했다. 사용자가 이보다 많은 용량을 쓰더라도 요금은 그 이상 나오지 않는다. KT와는 최대 부담 금액이 8배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3GB까지는 속도 제한 없이 데이터를 쓸 수 있고, 3GB 이상이면 200Kbps로 속도 제한을 걸어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사용자가 원할 경우 추가 요금을 내고 속도 제한을 풀 수도 있다. 이 경우 요율은 MB당 6.14원으로 처음 추가 요금을 받을 때보다 저렴하다. 반면 KT는 5GB 이상 사용 시 추가 요금도 MB당 20.48원의 요율을 적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사용 패턴을 잘 살펴보고 그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