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부대 5진 환송식 “한강의 기적, 남수단서 이어 갈 것”

입력 2015-06-19 02:16
한빛부대 5진 장병들이 18일 인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열린 환송식에서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육군 제공

“힘든 곳에서 헌신하기 위해 파병을 지원했습니다. 이번 파병활동은 조국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인천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18일 실시된 한빛부대 5진 환송식에서 공영배(20) 일병은 밝은 얼굴로 파병소감을 밝혔다. 공 일병은 공노명 전 외무부(현 외교부) 장관의 손자로 “할아버지께서 육군 장교로 6·25전쟁에 참전해 목숨을 걸고 지키신 것이 늘 자랑스러웠다”며 “이제는 제가 대한민국을 위해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한빛부대는 내전으로 고통받아온 아프리카 남수단의 평화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유엔 남수단임무단(UNMISS)의 일원으로 남수단에 파견돼 활동 중이다. 이번에 파송되는 5진은 공 일병을 포함해 모두 290명으로 4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돼 8주간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민·관·군 전문기관 71곳에서 공병과 정비·수송 등 특기별 실무 위탁교육을 받고 현지 수행임무 숙달을 위해 현재 남수단에 주둔 중인 한빛부대 4진과는 화상회의를 거듭했다.

이번 5진에는 파병 유경험자와 해외유학 중 입대한 부대원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미국에서 마취과 레지던트로 일하던 중 입대한 정재윤(29) 일병은 “파병기회를 준 조국에 감사하다”며 “노숙인들과 불우한 어린아이들을 도왔던 경험을 살려 최대한의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이 다섯 번째 해외파병인 김재현(43) 주무관은 “이라크 자이툰 부대와 레바논 동맹부대에서의 경험을 살려 모두에게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개 팀으로 나뉘어 6월 말과 7월 초 각각 출국하는 이들은 종글레이주 보르시에서 보르공항 개선공사, 수도 주바와 보르를 연결하는 도로 보수 공사와 난민보호소(POC)에 대한 인도적 지원, 보르시에서 동북방으로 170㎞ 떨어진 피보르에 있는 유엔 지원기지 부지공사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한빛부대는 ‘한강의 기적’을 남수단에서 실현하고 있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빛부대뿐 아니라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군은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2007년부터 레바논 남부 티르에서 유엔군 일원으로 평화유지 활동을 하고 있는 동맹부대는 감시·정찰작전 수행뿐 아니라 7만명이 넘는 환자들을 치료하고 태권도교실·한글교실을 운영해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있는 평화유지군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임무를 마치고 철수한 오쉬노부대는 보건의료와 직업훈련 등으로 ‘아프간에 꿈을 심어준 군대’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국군은 현재 13개국에 1094명이 파견돼 국제평화유지 활동과 국가재건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