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당초 예상보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성향) 수준으로 나오자 국내외 금융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02포인트 오른 2041.88에 장을 마쳤으며 원·달러 환율도 10.8원 급락(원화 강세)했다. 앞서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전날보다 0.17% 오른 1만7935.74로 장을 마쳤다.
미 달러화도 약세를 보여 18일(현지시간)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FOMC 영향으로 지난달 22일 이후 3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분히 FOMC발 훈풍이라고 할 만하다. 연준이 전날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이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의 메시지를 내보내면서 미 금리 인상의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사라졌다는 평을 들었기 때문이다.
연준은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이 설 때 연방기금금리 목표치 인상이 적절하다고 기대한다”는 표현을 유지했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유추할 만한 언급을 성명에 담지 않았다. 연준은 경제 전망 발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예상 성장률을 기존의 2.3∼2.7%에서 1.8∼2.0%로 다소 큰 폭으로 낮췄다.
시장에서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이번 회의에서 9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언급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으나 연내 인상 입장을 언급하면서도 시점을 밝히지 않아 예상보다 통화완화적 자세를 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준 발표와 미 성장률 하향 조정 등 영향으로 국내 증권가에서는 미 기준금리가 9월보다 12월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KB투자증권 김상훈 수석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FOMC 성명과 미국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 옐런 의장의 발언 등을 종합할 때 12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주식전략센터장은 “그동안 미국의 기준금리를 둘러싸고 인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었는데 이번 FOMC는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FOMC 회의 결과에 대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비둘기 옐런’… 금융시장 好好
입력 2015-06-19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