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운동 펼치는 새누리

입력 2015-06-19 02:34
새누리당이 18일 대대적인 헌혈 운동에 나섰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헌혈을 기피해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솔선수범하겠다는 취지다.

김무성 대표는 오전 의원총회에서 “메르스 사태로 헌혈이 안 되고 있다. 261개 기관 2만9000명의 사람들이 단체 헌혈하겠다고 했다가 취소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새누리당 당원들이 ‘착한 손 고운 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의원회관 앞에 (대한적십자사의) 헌혈버스가 있다. 저부터 헌혈하겠다”며 “의원과 보좌진도 참석해 주시고 전국 시도당에서도 헌혈봉사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5일에도 “지금 A형과 AB형의 농축혈소판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한다”며 “제가 AB형이기 때문에 헌혈하도록 하겠다”고 헌혈운동 아이디어를 냈었다.

김 대표는 또 “연일 메르스 현장을 다니다보니 (저를) 슬슬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농담한 뒤 “아무 걱정 말라. 매일 집에 들어가면 손자 손녀 안고 뽀뽀하고 해도 아무 문제없다”고 말했다. 또 “고추장, 김치 많이 먹은 우리 민족은 메르스보다 무서웠던 사스도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의총 뒤 약속대로 헌혈버스를 방문해 헌혈을 위한 문진 등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4월 재·보궐 선거 유세를 위해 말라리아 위험지역인 강화도를 다녀와 혈소판 헌혈이 불가하다는 1차 판정을 받았다. 그는 혈장 헌혈이라도 하겠다며 재차 문진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평소 복용 중인 약 때문에 이마저도 불가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김 대표는 헌혈이 불발된 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벌써 헌혈도 못하는 나이가 됐다”며 아쉬워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