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목회자이지만 때로는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는 영력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곤 합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고 성령의 지도에 순종하며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힘씁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주님보다 세상만 바라본 채 건전하지 않은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신실하게 살아가고자 하지만 그럴수록 저 자신이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도 절감합니다. 성화의 길은 나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라 성령의 인도가 있어야 한다는 걸 느낍니다. 깊은 묵상의 시간을 가지면 가질수록 제가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나는 과연 다른 사람들을 지도하고 이끄는 리더십이 있는가’ ‘성도들로부터 예수 믿는 사람으로서 나는 좋은 점수를 받고 있을까’ 등 수없이 생각합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자라나는 씨앗의 비유’는 특별합니다. 주님은 하나님 나라를 자라나는 씨앗에 빗대어 설명하셨습니다. 어떤 이가 땅에 씨앗을 뿌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씨를 뿌린 사실을 잊고 일상생활에만 전념했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씨앗에서는 싹이 났습니다. 이삭이 생기더니 열매도 맺었습니다. 씨앗을 뿌린 사람은 열매가 익은 것을 보고 낫으로 열매를 추수했습니다.
씨앗이 열매로 자라나도록 만드는 건 하나님이지만 열매를 추수하는 건 농부의 몫입니다. 복음을 전파해 그 성과물을 거둬들이는 일은 크리스천의 임무입니다. 하나님이 모든 과정을 이끄시는 만큼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미미합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통해 놀라운 일을 계획하고 계십니다.
교회의 본질적인 목적은 사회를 섬기고 봉사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사람을 양육하고 교육해야 합니다. 사람을 세우는 교회, 사람을 살리는 교회, 사람을 섬기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 상처받은 사람들,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교회에 들어와 안식을 얻고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도록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 받을 영광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이룰 계획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선한 사업에 쓰임을 받아야 합니다. 쓸데없이 에너지만 소비하다가 하나님 앞에 선다면 참으로 후회스러운 인생을 살았다고 탄식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가정보다 큰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이제 막 복음의 씨앗을 품은 사람들, 복음의 싹이 자라나기 시작한 사람들, 복음의 이삭을 패는 사람들이 있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성장해야 합니다. 지역사회를 섬기면서 안식을 원하는 이들을 하나님 나라로 이끌어야 합니다.
언젠가 하나님 앞에 섰을 때를 상상해보십시오. 지금 당장 그날이 온다고 해도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우리는 더 변화되어야만 합니다. 많은 일을 하지 못한 채, 나의 힘을 하나님을 위해 다 사용하지 못한 상태에서 하나님 앞에 서서는 안 됩니다. 최선을 다해 주님을 섬겨야 합니다. 모든 삶을 바쳐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일에 우리 자신을 헌신하기를 바랍니다.
박종환 목사(온양루터교회)
[오늘의 설교] 충실한 곡식으로 자라난 씨
입력 2015-06-19 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