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메르스와 싸우며 ‘의혹의 시선’에 고통… “의료진·119대원 힘내세요” 온라인 후끈

입력 2015-06-18 02:21

[친절한 쿡기자] “여러분의 수고와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힘내세요.” “의료진 여러분은 영웅입니다.”

17일 삼성서울병원 홈페이지의 소통 게시판을 채운 메시지입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이 게시판에는 의료진을 향한 응원이 줄을 잇습니다. 한 네티즌은 “아플 때 위로받았으니 이제 환자인 제 차례인 것 같다”며 “건강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메르스 사태가 지속되면서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진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응급실 간호사라고 소개한 네티즌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무척 두렵지만 최선을 다해 환자를 돌보겠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이 글은 삼성서울병원 간호사가 식당 게시판에 썼다고 알려진 문구(사진 위)와 함께 화제를 모았습니다. 자신보다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희생정신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11일엔 간호학과 교수가 후배 간호사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SNS에 확산됐습니다. 의료진의 눈물겨운 사투가 생생히 담겼습니다.

“방진복은 잠시만 입어도 온몸이 땀범벅이 되는데, 병실을 나오면 복도를 오염시키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또 벗어야 하고, 다시 입고, 벗고…. 그래도 병원에 온 환자는 기어이 살리겠다며 과중한 업무를 견뎌낸다.”

삼성서울병원 간호사가 쓴 것으로 알려진 호소문도 있습니다. “하루 종일 치열하게 바이러스와 싸우며 일하고 집에 돌아왔지만 아무리 깨끗하게 씻어도 어린 아이와 가족을 만지기가 두렵다” “나로 인해 가족들마저 회사와 학교에서 바이러스 덩어리인양 취급당하는데 어찌 억울하지 않겠나” 등의 내용은 읽기만 해도 가슴이 아픕니다.

서울시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의심환자를 위로하는 119대원’ 사진(아래)도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감염 위험에 노출된 건 의사, 간호사뿐이 아닙니다. 확진자 중에는 환자를 이송하던 구급대원도 있었죠. 묵묵히 환자의 곁을 지키는 그들의 모습에 뭉클했던 이유입니다.

최근 전신 방역복을 입고도 확진판정을 받은 간호사는 확진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다 감염되고 말았습니다. 국민들의 응원이 커지는 만큼 정부도 ‘하루 종일 방진복을 입고 마스크를 100장씩 써가며 100명의 환자를 만나는’ 의료진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주기 바랍니다. 목숨을 걸고 환자를 돌보는 모든 의료진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와 당부를 전합니다. “건강해주세요.”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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