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당국이 17일 추가 확진자로 발표한 161번 환자(79·여)는 코호트 격리에서 풀려나 귀가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환자는 모두 6차례 검사를 받았고, 마지막 두 차례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자택 격리됐다. 현재는 아무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161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17번 환자(45)와 평택 굿모닝병원의 6층 같은 병동에 있다가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러스 잠복기간(최장 14일)을 한참 넘긴 20일 만에 확진 환자가 된 것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굿모닝병원에 따르면 161번 환자는 지난 13일까지 모든 의료진과 환자의 출입이 통제되는 코호트 병동에 격리돼 있었다. 격리 기간에 3차례 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고열과 기침 등 증세가 그치지 않아 4차 검사를 했다고 한다. 14일 퇴원한 뒤에 나온 결과는 ‘판정 불가’였다. 이후 5차 검사에서 양성, 6차 검사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굿모닝병원 관계자는 “증세가 의심돼 퇴원 전 4차 검사에 들어갔고 질병관리본부에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건의했는데, 질병관리본부에서 3차례 음성이 나왔으니 그냥 퇴원시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 당국의 설명은 조금 다르다. 당국 관계자는 “격리를 해제한 이유는 48시간에 걸친 2차례 검사 결과가 음성일뿐더러 증상도 완전히 해소된 상태였기 때문”이라며 “15일과 16일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다시 자택 격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증상은 없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봐도 그렇고 과연 환자로 봐야 할지…”라며 “좀 더 완벽을 기하고 보수적으로 하기 위해 확진환자에 포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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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8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