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5000억 쏟아부은 새만금湖 6급수 전락

입력 2015-06-18 02:51
새만금방조제 안쪽 호수인 새만금호(湖) 수질 개선에 15년간 2조5000억원의 예산이 투자됐음에도 수질이 6급수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부가 이달까지 새만금 수질 중간평가를 실시하고 오는 10월 새만금위원회에서 향후 관리 대책을 검토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전북녹색연합은 새만금지방환경청이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새만금호 수질측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호수 중간지점의 수질이 6급수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새만금호 수질은 만경강 쪽 ME2 지점이 COD(화학적산소요구량) 10.88㎎/L, 동진강 쪽 DE2 지점이 COD 11.96㎎/L를 기록, 두 곳 모두 호소 수질기준 6급수(10㎎/L 초과)로 나타났다. 2006년 새만금방조제 완공 이후 가장 나쁜 수치다. 새만금호 13개 수질측정 전 지점의 수질 평균도 COD 기준 8.14㎎/L를 기록, 5급수에 해당됐다. 새만금호 전체 지점의 수질 평균이 5급수로 악화된 것도 처음이다.

환경부가 제시한 새만금호의 목표 수질은 도시용지 구간(호수 하류)은 3등급, 농업용지 구간(호수 상·중류)은 4등급이다.

전북녹색연합 측은 수질이 악화된 원인을 ‘거대 호수화로 인한 물의 정체와 부영양화’와 ‘물막이 이후 10년 가까이 지난 현재 저층 퇴적물의 부패’ 등으로 분석했다. 전북녹색연합은 “정부와 전북도가 2조5000억원을 들여 새만금호 수질개선 사업을 실시했지만 수질이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죽음의 호수로 변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제라도 담수화 대신 해수유통으로 수질관리계획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