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민개혁 정책 폐기할 것”… 미국 재벌 트럼프 대선 출마 선언

입력 2015-06-18 02:12

미국의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2016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40여분간의 대선 출마선언은 독설과 엉뚱한 공약을 내놓는 등 좌충우돌 그 자체였다.

트럼프는 16일 오전(현지시간) 자신의 이름을 딴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선언과 더불어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 현금, 채권·채무 등 92억4000만 달러(약 10조3386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신고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그의 순자산으로 추정했던 41억 달러(약 4조5875억원)의 2배를 넘는 규모다.

공화당 소속의 좌충우돌형 정치인이자 방송인이기도 한 트럼프는 출마선언과 동시에 미국 정부, 공화당의 다른 경선주자들, 외국 정부를 두루 비난했다.

그는 40여분의 연설에서 “우리는 조국을 또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며 “나는 신이 창조한 최고의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멕시코에 대해 “그들은 문제가 많은 사람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들은 성폭행범이고 마약, 범죄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남쪽 국경에 거대한 방벽을 쌓겠으며 돈은 멕시코에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민정책에 관한 오바마 대통령의 불법 행정명령을 즉각 폐기하겠다면서 “나는 세계에서 제일 좋은 골프장들을 갖고 있다. 그가 빨리 물러나 골프경기를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