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서울에 조경수목 식재공간과 녹지가 20∼30% 증가하고 큰부리밀화부리, 황여새, 무당새, 노란배거북, 실뱀 등 새로운 조류와 양서파충류가 둥지를 틀었다. 개발을 제한하고 보전해야 할 1등급 생물서식지 비율은 서울시 전체 면적의 4분의 1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 도시생태현황도’(비오톱 지도)를 다음 달 1일부터 서울지도 홈페이지(gis.seoul.go.kr)에서 본격 서비스한다고 17일 밝혔다.
도시생태현황도는 서울의 생태 및 토지이용 정보를 지도로 표현한 것으로 지역 내 공간을 비오톱(생물서식지)으로 구분하고 각 비오톱의 유형(생태적 특성 분류)과 보전가치 등급을 나타낸 것이다. 현황도는 기존 8개 주제도에 어류분포도와 포유류분포도가 추가돼 총 10개도로 구성됐다.
2015 도시생태현황도에 따르면 비오톱 유형 평가에서 1등급으로 평가된 유형은 서울시 전체 면적의 22.86%(1만3913.8㏊)이고 5등급으로 평가된 유형은 21.67%(1만3187.7㏊)였다. 구로구 항동푸른수목원(2013), 중랑캠핑숲(2010) 등이 조성되면서 서울의 조경수목 식재지는 2005년 2058㏊에서 올해 2727㏊로 약 30% 증가했다. 이는 서울시 면적의 4.5%에 해당하며 여의도 면적(840㏊)의 3.2배에 달한다. 조경수목 식재지 증가는 대형공원 조성, 소공원 등 다양한 녹지조성사업을 꾸준히 실시한 결과로 분석된다.
법정공원, 산림을 제외한 시가지 내 녹지도 같은 기간 2382㏊에서 2860㏊로 약 20% 증가했다. 시는 민간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시 생태면적 비율을 확보하도록 친환경 개발을 유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울에 출현한 조류는 2010년 218종에서 2015년 226종으로 8종이 늘었고, 양서파충류도 같은 기간 28종에서 30종으로 2종 증가했다. 어류는 80종, 포유류는 29종이 출현한 것으로 조사됐다. 각 분류군별로 지점별 출현종수, 보호종 위치, 개별종의 출현지점 등은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도시생태현황도는 각종 도시계획의 입안, 생태계보전지역의 설정·관리, 그린벨트 평가 작업, 지구단위계획 환경성 검토 등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특히 시는 올해 산림과 접하는 토지 부분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토지경계 불일치로 개발행위가 제한되는 데 따른 주민민원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서울 조경수목 식재지 10년간 30% 증가
입력 2015-06-18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