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20일] 모든 나라와 같이

입력 2015-06-19 00:45

찬송 : ‘예수는 나의 힘이요’ 93장(통 93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무엘상 8장 1∼5절

말씀 : 이스라엘의 정체성은 하나님이 아니면 설명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수시로 불신앙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한동안 영적인 안정감과 평화를 누리던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사무엘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해 달라’는 요구를 합니다(5절). 왕을 요구하는 장로들의 말 속에서 두 가지의 동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사무엘이 늙었고, 사무엘의 아들들은 사무엘의 행위를 따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장로들의 이 말이 틀리지 않음을 성경은 증명하고 있습니다(1∼3절). 사무엘의 두 아들은 거룩하고 신실했던 아버지의 행위를 따르지 않고 ‘이익을 따라,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하는 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거룩하고 신실했던 사무엘의 아들들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사무엘상 8장 1절에 ‘사무엘이 늙으매’라는 말로 사무엘의 ‘연로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연로함’ ‘늙었다’는 것은 아들들이 이익을 따라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하는 때도 아들들의 행동을 제재할 힘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사무엘은 민족의 지도자로 사랑받고, 명성을 쌓아갔지만 상대적으로 아이들에게는 신앙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무엘 아들들의 범죄와 사무엘의 연로함은 이스라엘이 왕을 요구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드러나지 않은 동기인데,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사무엘에게 말할 때, “모든 나라와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5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의 실질적인 동기는 ‘모든 나라와 같이’ ‘다른 나라들 같이’(20절)라는 말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다른 나라들 같이’ ‘왕을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적 정치체제’를 원했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이 볼 때 주변의 나라들은 정치, 행정, 군사조직이 잘 되어 있어서 나라가 튼튼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한 분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커다란 착각은 전쟁을 통한 고난과 어려움을 마치 왕이 없어서 일어난 일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한 번도 이스라엘을 환란에서 건지시지 않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왕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믿기로 작정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모든 환난과 고난에서 건져내시는 분도 하나님 이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았고, 택함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들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이고, 흔들릴 수 없는 신앙입니다.

기도 : 우리가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같이 되기 원하는 유혹에서 자유함을 얻게 하시고,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은 기쁨을 갖고 승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최용태 목사(오곡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