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메르스 예방 철저히 해달라”… 朴 대통령 연일 현장 행보

입력 2015-06-17 02:26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메르스 확산으로 휴업했다 최근 수업을 재개한 서울 강남구 대모초등학교를 방문해 ‘손 씻기 실습’을 하고 있는 학생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메르스 확산으로 휴업했다 최근 수업을 재개한 서울 강남구 대모초등학교와 마포구 서울여자중학교를 잇따라 방문했다. 지난 5일 이후 계속된 메르스 대응 현장 행보의 일환이다. 삼성서울병원 인근에 있는 대모초교는 지난 4∼12일 휴업을 한 뒤 15일 수업을 재개했다.

박 대통령은 대모초교에서 손 씻기 등 위생교육 수업을 참관한 뒤 초등학생들에게 “메르스라는 게 어떻게 보면 중동식 독감으로 처음 겪는 것이라 혼란스러웠다”면서 “그러나 이제 학생 여러분이 평소 음식을 골고루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생활 주변도 깨끗이 관리하는 좋은 습관을 몸에 붙이면 이런 전염병들은 얼씬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손 씻기라든가 몇 가지 건강습관만 잘만 실천하면 메르스 같은 것은 무서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학부모 및 교사와 간담회를 하고 “불안한 마음도 있고 그동안 휴업한 것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의학적으로 학교는 전염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했다. 대모초교를 비롯해 많은 학교가 수업을 재개하면서 정상으로 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업도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해서 열고 있는 것”이라며 “학부모님들이 안심할 수 있어야 우리 어린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다”며 철저한 예방조치를 당부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 학교는 안전한 곳이라는 인식이 될 정도로 지원이나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11∼12일 휴업했다 15일 수업을 재개한 서울여중도 찾았다. 박 대통령은 이곳에서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손 씻기 생활화, 기침 예절 등 위생의식이 학생들 일상생활에서 체화되도록 학교와 가정에서 교육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일선 학교 방문은 메르스 사태 확산 이후 처음이다. 범국가적인 총력 대응이 계속되는 만큼 국민들이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고, 소비 및 기업 투자도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의 자녀들이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뒤 “의료진은 메르스를 퇴치하기 위해 희생정신을 발휘해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고마운 분들”이라며 “(의료진) 자녀들이 근거 없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