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고리 1호기 폐로 정부 권고 수용… 한국 원전사상 영구정지 첫 확정

입력 2015-06-17 02:04
한국수력원자력이 2017년 운영 허가 기간이 끝나는 고리 원전 1호기에 대한 계속운전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한국 원전 역사 37년 만에 원전 영구정지가 처음으로 확정됐다.

한수원은 16일 이사회를 열어 논의 끝에 정부의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2일 에너지위원회의를 통해 고리 원전 1호기를 영구정지할 것을 권고했다. 한수원은 이날 이사회에서 가동 시한이 만료되는 2017년 6월까지 고리 1호기를 안전하게 운전하고 이후 영구정지(폐로)와 해체준비를 위해 조석 사장을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키로 했다. 이날 이사회는 고리 1호기의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경제성에 대해서는 격론 끝에 ‘가동 연장은 경제성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 사장은 이사회 직후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안전성이 확보됐음에도 영구정지 결정을 내린 것을 직원들은 안타깝게 받아들이겠지만 이제 원전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시대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국내 첫 원전인 고리 1호기는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07년 30년인 설계수명이 종료됐으나 1차 가동 연장 허가를 받아 2017년 6월 18일 수명이 종료될 예정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