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핵심 보급로 끊겼다…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 북부 도시 텔아비야드 탈환

입력 2015-06-17 02:57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한 시리아 북부 도시 텔아비야드를 장악했다. IS로선 지난 1월 인근 도시인 코바니를 뺏긴 데 이어 시리아에서 가장 큰 패퇴로 기록된다. 특히 텔아비야드는 IS가 수도로 선포한 라카에서 터키로 이어지는 도시여서 IS의 가장 중요한 보급로를 끊어놓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YPG가 이날 미국을 비롯한 국제연합군의 공습과 시리아 내 반군의 도움을 받아 텔아비야드를 완전히 점령했다. YPG는 IS 본부가 있는 라카로 연결된 남쪽 도로까지 확보했다. 라카 북쪽으로 100㎞ 떨어진 텔아비야드는 IS가 지난해 1월부터 점령한 곳으로 석유 밀매와 무기, 외국 조직원 유입의 대표적 경로로 활용돼 왔다.

YPG와 국제연합군 등이 라카로 진격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포린폴리시는 현지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인용해 “현재 라카에서는 IS 대원들이 공격에 대비해 참호를 파고 있고, 성직자들이 확성기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식량을 비축하라고 지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텔아비야드는 탈환했지만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YPG와 IS 간 최근 격전으로 이달 초부터 지금까지 시리아 난민 2만3000명이 터키 국경을 넘었다.

아울러 YPG가 텔아비야드 탈환 과정에서 주민들의 집과 농작물을 불태우고, 인종청소도 자행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시리아 북부를 근거지로 해온 YPG는 이전에도 시리아 내 다른 아랍 부족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YPG는 사실을 부인했다.

중동에서 테러 단체들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알카에다의 예멘 지부 역할을 했던 예멘알카에다(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최고지도자인 나세르 알와히시(사진)가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숨졌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예멘알카에다도 그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알와히시는 오사마 빈라덴의 개인 비서 출신으로, 알카에다 전체로는 최고지도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 다음 서열 2위다.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