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일 대우인터 사장 결국 자진사퇴… 미얀마 가스전 매각 싸고 포스코 수뇌부와 갈등끝 퇴진

입력 2015-06-17 02:00
미얀마 가스전 매각 검토 문제를 놓고 권오준 회장 등 포스코 경영진과 갈등을 빚었던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16일 결국 자진사퇴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전 사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새로운 사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사내이사인 최정우 부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토록 했다. 최 부사장은 포스코 정도경영실장을 지내다 지난해 3월부터 대우인터내셔널 기획재무부문장(부사장)을 맡아왔다.

전 사장은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됐던 미얀마 가스전 분할 및 매각 검토는 더 이상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 정리가 됐음에도 외부에서는 아직도 ‘항명’ ‘내분’ ‘해임’ 등으로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고민 끝에 제가 자리를 물러나는 용단이 사태 수습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사장은 1977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한 정통 ‘대우맨’으로 2012년 사장직에 올랐다. 그러나 포스코그룹 수뇌부가 검토해온 미얀마 가스전 매각에 반대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피력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권 회장 등 포스코그룹 수뇌부는 전 사장을 해임하려다 내분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자진사퇴로 퇴로를 열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