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을 상대로 세종시에서 영업했던 신종 성매매 업소가 경찰에 적발됐다. 중동호홉기증후군(MERS·메르스) 파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의 기강해이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6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세종청사 인근 오피스텔에서 불법 영업 중이던 ‘오피방’ 영업책을 검거했다. 오피방은 오피스텔에 성매매 여성을 고용해 10만∼20만원을 주고 성매매를 알선하는 신종 성매매 업소다. 서울 강남 등에서 성행하고 있지만 세종청사 인근까지 침투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올 초부터 세종시 공무원 사회에서는 청사 인근에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오피방’이 운영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강남도 아닌 세종시에서 오피방이 장사가 되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소문은 사실로 확인됐다.
세종경찰서는 지난달 세종시 오피방 영업책을 검거했다. 특히 이 영업책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공을 들였다. 성매매자가 연락하더라도 신분증을 제시하는 등 신분이 확인되지 않으면 영업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 단속인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영상통화도 시도했다.
경찰은 지난달 이 영업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피해자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경찰은 현재 검거된 영업책 위의 실제 업주를 검거하는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이 업소를 이용한 손님 장부를 입수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수사를 통해 세종시 불법 성매매 조직을 일망타진하면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공무원이 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세종=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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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관가 뒷談] 소문 떠돌던 세종시 ‘오피방’ 사실로
입력 2015-06-17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