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이어지면서 낙동강 곳곳에 녹조가 발생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낙동강 상류에는 남조류가 급속도로 증가해 정부가 국내 처음으로 ‘펄스(Pulse)형 방류’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낙동강 하류 창녕함안보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 녹조를 유발하는 클로로필-a가 ㎥당 30.5㎎, 남조류 개체 수는 ㎖당 3988개가 나왔다.
이달 1일 측정에서는 클로로필-a가 32.5㎎, 남조류가 838개가 검출됐다. 지난달 26일에는 클로로필-a 66.0㎎, 남조류 938개가 나왔다. 창녕함안보에는 이달 2일 ‘출현알림’(조류주의보)이 발령됐다. 조류경보제는 취수원으로 쓰이는 수계가 발령 대상이다.
환경부는 매주 전국 주요 하천의 수질을 분석한다. 2회 이상 채취했을 때 연속해서 클로로필-a 농도가 ㎥당 15㎎ 이상이고 남조류 세포 수가 ㎖당 500개 이상이면 출현알림이 내려진다. 클로로필-a와 남조류 수치가 25㎎ 이상, 5000개 이상이면 ‘조류경보’를, 100㎎ 이상, 100만개 이상이면 ‘조류대발생’을 각각 발령한다.
낙동강 상류인 상주보에선 지난 8일 클로로필-a가 13.3㎎, 남조류가 2287개가 나왔다. 4일 측정에서는 클로로필-a가 14.7㎎, 남조류가 2만4989개나 검출됐다. 1일에는 클로로필-a 29.3㎎, 남조류 3만6873개, 지난달 26일에는 클로로필-a 37.9㎎, 남조류 2342개가 각각 나왔다.
합천창녕보도 클로로필-a와 남조류 측정치가 8일 16.0㎎, 7651개 검출됐다. 지난 1일에는 15.6㎎, 833개와 지난달 26일에는 18.1㎎, 687개가 각각 관찰됐다.
환경부는 지속된 가뭄으로 물의 정체가 심해졌고 수온 상승으로 인한 용존산소 고갈 등으로 일부 수역에 여름철 녹조 대발생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정체 구간이 많은 낙동강 중류(고령보∼함안보)를 시작으로 7∼8월에는 4대강 주요 수계에서 유해 남조류 개체수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낙동강 녹조를 줄이기 위해 이날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합천 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낙동강 4개 보에 ‘펄스형 방류’를 하기로 했다. 펄스형 방류는 녹조가 발생할 경우 조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한꺼번에 많은 물을 방류하는 것으로 호주에서 개발된 방류 방식이다. 부산국토관리청은 이날 강정고령보에서 500만㎥의 물을 한꺼번에 방류하는 펄스형 방류 시범을 보였다.
이 방식을 도입하면 기존에 보를 운영하는 방식과 비교해 조류농도가 5∼36% 줄어들 것으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전망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땅에선 메르스, 江에선… 낙동강 녹조 몸살… 4개 보에 ‘펄스형 방류’
입력 2015-06-17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