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다른 이유로 변화를 선택했다. 두산이 선두 다툼을 위해 마운드에 변화를 줬다면, LG는 하위권 탈출을 위해 타선을 강화했다. 사용한 카드는 외국인 선수 교체다.
최근 두산은 우완 투수 앤서니 스와잭과 계약을 맺고 유네스키 마야를 웨이버 공시(구단이 소속 선수를 방출하기 위해 밟는 절차)했다. 앞서 지난달 두산은 외국인 타자 잭 루츠를 퇴출시키고 데이빈슨 로메로를 영입했다. 이로써 시즌을 절반 이상 남겨 놓고 외국인 선수 교체 한도 2회를 모두 사용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승부수인 셈이다.
두산이 서둘러 외국인 선수 교체에 나선 데는 1위 다툼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에 밀렸기 때문이다. 현재 두산 선발진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주 선발 평균자책점은 1.98에 불과했다. 10개 구단 중 1위였다.
하지만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잦은 부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올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총 191경기 16승 24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한 스와잭을 즉각 데려왔다. 반면 두산을 떠나는 마야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8.17로 부진했다. 두산은 스와잭이 자신의 강점인 강속구를 앞세워 치열한 선발 로테이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LG는 15일 잭 한나한을 방출하는 대신 루이스 히메네즈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투수 루카스 하렐이 부진한 상황에서 그나마 타선에서 활약 중인 한나한을 내보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9위로 주저앉은 LG는 마운드와 타선에서 총체적 난국이다. 마운드는 마무리를 맡았던 봉중근이 이탈한 데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졌던 우규민도 최근 팀에 합류했지만 자기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타선은 4번 타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었던 이병규(7번)도 시들하다.
양상문 감독은 예측 불가능한 타선부터 손보자는 계산을 한 것 같다. 특히 한나한 교체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빅리그에서 수준급 3루수로 뛰었던 한나한은 올 시즌 부상으로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다른 타자들이 돌아가면서 내야를 맡아야 했고 이는 타격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게 LG 코치진의 판단이다.
LG는 히메네즈 영입 이유에 대해 “우타자이면서 3루수로서 필요한 수비와 힘을 갖췄다. 주루 능력도 갖고 있어 작전을 소화할 수 있고 도루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는 히메네즈 합류로 수비 포지션이 안정되면 다른 타자들의 타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잠실 라이벌’ 외국인 교체 승부수
입력 2015-06-17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