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증폭되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자국 입장을 설명하고 지지해줄 것을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방미 중인 윤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날 백악관에서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한 자리에서 남중국해 문제는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16일 토니 블링큰 국무부 부장관, 웬디 셔먼 정무차관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 문제가 거론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우리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한 미국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가장 강하게 거론되는 무대는 8월 초로 예정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이며,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간 갈등으로 지난해보다 더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확산으로 연기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시기는 양국 정상의 일정 등을 감안, 연내 가장 이른 시일에 결정될 전망이다. 윤 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화할 때 분위기를 봐서는 (박 대통령 방미가) 다른 어떤 것보다 우선순위를 두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미 행정부에 퍼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앞서 어니스트 모니즈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42년 만에 개정된 한·미 원자력협정안에 정식 서명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美, 윤병세 장관에 ‘남중국해’ 지지 요청
입력 2015-06-17 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