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연예인도 휘청대는 ‘혹독한 다이어트’, 일반인 ‘묻지마 따라하기’… 곳곳 뒤탈

입력 2015-06-17 02:41

[친절한 쿡기자] TV를 켜면 안쓰럽게 느껴질 만큼 마른 연예인이 많이 나옵니다. 그들은 말하죠. “죽지 않을 만큼 먹고, 죽을 만큼 운동했어요.”

시청자들은 점점 마른 모습에 익숙해집니다. 날씬함에 대한 기준도 나날이 엄격해지죠.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연예인들의 스트레스는 엄청납니다.

최근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 가인(사진 위)이 살이 붙은 모습으로 나타나자 “가인도 살이 찌는구나” 등의 부정적인 글이 쏟아졌죠. 가인은 한 케이블 방송에 출연해 “야식의 유혹이 힘들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자기관리가 지루하다”고 털어놨습니다.

가인뿐이 아닙니다. 그룹 AOA 멤버 설현은 “다이어트가 힘들어 걸그룹 활동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다”고 고백했습니다. 키가 170㎝인 설현이 몸무게 48㎏을 만들기 위해 하루 세 끼 무엇을 먹었는지 매일 보고해야 했다니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몸매에 대한 강박관념이 연예인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겁니다. 너도나도 TV 속 스타들처럼 날씬한 몸매를 갖기 위해 높은 기준을 세우고 스스로를 맞춥니다.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얘기하는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모방합니다.

아이유(아래)는 5일 동안 물만 3ℓ씩 먹다가 중요한 일이 있기 하루 전에는 아예 물을 마시지 않는 ‘물 다이어트’를 공개했습니다. 매우 극단적인 방법이죠.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인기가 많은 아이유의 ‘비법’입니다. 솔깃합니다.

휘성은 하루에 밥 반 공기와 배 하나를 먹은 뒤 운동장 40바퀴 달리기, 줄넘기 3000번, 웨이트 트레이닝 40분을 하는 ‘휘성 다이어트’를 소개했습니다. 보통 사람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운동량입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따라하다가 쓰러졌다는 젊은 여성의 후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지막지한 ‘다이어트 비법’ 없이 건강한 방법으로 살을 뺀 연예인도 적지 않습니다. 가수 박보람은 3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 70㎏대였던 몸무게를 40㎏대로 낮췄다고 합니다. 하루 다섯 끼를 바나나와 계란으로 채우며 매일 2시간 동안 꼬박꼬박 운동을 했답니다.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김수영과 권미진도 오랫동안 착실한 운동으로 체중을 줄였죠.

TV에 출연하는 연예인은 다이어트를 피할 수 없을 겁니다. 극단적인 방법을 쓰거나 건강을 포기하면서까지 몸매를 유지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 다이어트의 목적은 건강입니다. 굳이 연예인의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따라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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