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亞예선 ‘슈데렐라’ 꿈꾼다… 이용재·이재성·정동호 등 구슬땀

입력 2015-06-17 02:0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1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이뤄진다. 2차 예선에선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들이 소속 클럽 일정 등으로 상당수 빠지게 된다. 울리 슈틸리케(61) 대표팀 감독은 올 초 열린 호주아시안컵에서 이정협(24·상주)이라는 샛별을 발굴한 바 있다. 슈틸리케호에 새로 부름을 받은 선수들도 ‘제2의 이정협’이 되기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공격수 중에선 슈틸리케 감독이 미얀마전을 앞두고 발탁한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가 눈에 띈다. 이용재는 2선과의 연계플레이를 통한 공간침투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이용재는 손흥민(23·레버쿠젠)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이 경기에서 자신의 A매치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사실 이용재는 일본 2부 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대표팀 발탁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용재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직접 지켜본 이용재는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며 신뢰를 보냈다. 이용재도 “비난의 목소리를 새겨듣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미드필더로는 정우영(26·빗셀 고베)과 이재성(23·전북)이 있다. 미얀마전에는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부상으로, 박주호(28·마인츠)는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 특례로 인한 기초군사 훈련 때문에 나오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정우영과 이재성이 이들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우영은 대표팀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 소속 클럽에서 주장 완장을 찰 정도로 리더십도 뛰어나다. 슈틸리케 감독은 “정우영은 자신감이 넘치고 개성 있는 선수”라며 “적극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고 흡족해 하고 있다. 창의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 이재성은 UAE전에서 손흥민, 염기훈(32·수원)과 함께 쉴 새 없이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를 몰아 붙였다.

수비수 자리에선 차두리가 대표팀에서 은퇴한 후 무주공산이 된 오른쪽 풀백 자리에 정동호(25·울산)가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동호는 빠른 돌파에 이은 측면 크로스가 일품이다. 소속 팀에서 주로 왼쪽 수비수로 나서 양쪽 풀백 모두 뛸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