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종전 70주년 담화에 반성 포함”

입력 2015-06-16 03:10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올해 종전 70주년을 계기로 8월에 발표할 담화(일명 아베 담화)에 과거 아시아 국가들에 피해를 입힌 사실과 반성을 포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식민지배’ ‘사죄’ 등의 표현은 빠져 있어 진정한 의미의 반성이 담길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베 총리는 15일 도쿄에 있는 총리관저에서 홍콩 위성방송인 봉황TV와 한 인터뷰에서 아베 담화에 반성을 비롯해 전후 일본이 걸어온 평화의 길과 앞으로 일본이 걸어갈 국가 청사진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일찍이 아시아인들에게 상해를 입혔으며 이를 심각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기초해 세계의 평화 발전,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진력했다”며 “앞으로 국제협조주의와 적극적인 평화주의 이념 아래서 지역과 세계평화 안정을 위해 더욱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전체적으로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 등 역대 내각의 역사적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해 왔다고 밝힌 뒤 “일본은 절대로 70년 전 전쟁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앞서 지난 4월 29일 미 의회에서 ‘앞선 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 ‘아시아 여러 나라 국민에게 고통을 줬다’는 등의 취지로 연설한 바 있다.

이날 인터뷰는 아베 총리가 2012년 취임 이후 처음 갖는 중화권 언론 인터뷰였다. 이 때문에 중국 측에 성의를 보이겠다는 메시지는 담겨 있지만 담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사실상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