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재난] ‘격리 비상’ 하루 1000명씩 ↑… 역학조사원 인력도 태부족·민간인력 긴급 투입되기도

입력 2015-06-16 02:36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된 인원이 급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무단으로 외출하는 등 소동도 빚어졌다. 격리 대상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역학조사 인력도 부족해 민간 인력이 긴급 투입됐다.

여기에다 ‘코호트 격리’ 병원은 10개로 늘었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환자가 발생했을 때 감염된 병동을 폐쇄해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메르스 환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다 간호사가 감염된 건양대병원은 26일까지 병원을 부분 폐쇄하기로 했다. 부분 폐쇄 조치는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두 번째다. 메르스 1차 진원지였던 평택성모병원은 휴원 한 달 만인 오는 29일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15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격리자는 전날보다 360명 증가한 5216명에 이르렀다. 지난달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격리자가 5000명을 넘기는 처음이다. 신규 격리자는 13일 1385명, 14일 1015명, 15일 1009명으로 3일 연속 1000명을 넘었다. 보건 당국의 ‘메르스 관리망’을 벗어난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격리자도 늘고 있는 것이다. 격리자 중 삼성서울병원과 관련된 인원은 2854명(14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격리자가 많아지면서 크고 작은 잡음이 나오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 자가 격리자로 지정된 50대 여성이 “답답하다”며 외출해 보건 당국 등이 긴급 출동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지난 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했다.

격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경우 공무원과의 1대 1 관리는 힘들 수밖에 없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국민안전처를 중심으로 전 부처가 모니터링 계획에 동참해 1대 1 (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호트 격리가 이뤄지는 병원이 10곳이나 되면서 의료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코호트 격리 병원은 서울 3곳(건국대병원·강동경희대병원·메디힐병원), 경기 2곳(한림대동탄성심병원·굿모닝병원), 대전 3곳(대청병원·건양대병원·을지대병원), 경남 1곳(창원SK병원), 부산 1곳(좋은강안병원)이다.

건양대병원은 간호사인 148번 환자(39)가 의료진 등 다수와 접촉한 사실이 밝혀져 부분 폐쇄하기로 했다. 응급실은 15일 오후부터 이 간호사와 접촉한 사람들의 잠복기가 끝나는 25일까지 폐쇄된다. 중환자실은 신규환자를 받지 않고, 기존 환자만 진료하기로 했다. 외래 진료도 기존 환자 진료만 하기로 했다. 이 간호사와 접촉한 의료진 등은 전원 자가 격리됐다.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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