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15남북공동선언 15주년을 맞아 대화와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정부 성명을 발표했다. 또 “지난달 불법 입북했던 남측 국민 2명도 송환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15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성명’을 내고 “북남 사이에 신뢰하고 화해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당국 간 대화와 협상을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 “북남관계 개선과 조국통일에 대한 커다란 기대를 안고 맞은 올해도 벌써 반년이 지나가고 있다”며 “공동선언들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부정당하고 이행이 중단된다면 앞으로 북남 사이에 아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남북관계의 자주적 해결, ‘체제 통일’ 추구 중단, 미국과의 군사훈련 금지, 남북 관계개선 분위기 마련, 6·15공동선언에 따른 실천적 조치 이행 등 5가지 요구조건을 내놓았다.
‘정부 성명’은 북한이 발표하는 최고 수준의 입장 표명이다. 이번 성명은 지난해 7월 7일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방침을 밝혔을 때 이후 1년 만이다.
이와 함께 북한은 이날 조선적십자 중앙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북한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2명을 송환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들은 지난달 11일 북·중 국경지역에서 실종됐던 이모(59)씨와 진모(51·여)씨다. 정부는 17일 오전 10시 판문점을 통해서 신병을 인수할 예정이다.
북한은 다소 전향적인 성명에 이어 우리 국민의 송환 결정도 내리면서 향후 남북관계 기류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北 “당국 간 대화·협상 용의… 불법 입국 南 2명도 내일 송환”
입력 2015-06-16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