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5배 빠른 ‘기가 LTE’ 상용화

입력 2015-06-16 03:53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15일 모델들이 세계 최초 'GIGA LTE' 상용화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이동통신 3사가 LTE와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을 묶어 기가급 속도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이달 중 선보인다.

KT는 최대 300Mbps 속도를 내는 3밴드 LTE-A와 최대 867Mbps인 기가 와이파이를 묶어 1.17Gbps를 구현하는 ‘기가 LTE’를 상용화한다고 15일 밝혔다. KT는 지난해 9월부터 삼성전자와 공동개발을 진행해 왔다.

LTE와 와이파이를 묶으면 둘 중 한쪽 네트워크 상황이 안 좋아도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고, 속도도 높일 수 있다. LTE와 와이파이는 다른 망인데 이를 묶는 이종망 융합기술은 5G에서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속도는 기존 LTE(75Mbps)보다 이론상으로 최대 15배 빠르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광랜(100Mbps)보다도 10배 이상 빠르다. 초고화질(UHD) 영화 1편(약 18GB)을 내려받는 데 126초, 초고음질 무손실(FLAC) 음원 100곡(약 3GB)을 받는 데 21초면 된다.

KT는 6월 현재 20만개의 LTE 기지국과 14만개의 기가 와이파이를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커버리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펌웨어를 업데이트를 통해 기가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경쟁사는 일부 앱에서만 기가급 속도를 누릴 수 있는 반면 ‘기가 LTE’는 모든 앱에서 기가급 속도를 구현하기 때문에 서비스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각각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6월 중으로 LTE와 와이파이를 묶은 기가급 무선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밴드 LTE 와이파이’, LG유플러스는 ‘기가 멀티패스’로 명명했다.

KT는 데이터가 무제한인 ‘데이터 선택 599·699·999’ 요금제 이용 고객만 ‘기가 LTE’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기가 LTE’를 통해 사용한 데이터는 기본 제공 데이터량에서 차감하지 않는 프로모션을 연말까지 진행한다. LG유플러스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한해 ‘기가 멀티패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제공량이 낮은 요금제의 경우 빠른 속도로 고용량 데이터를 이용하면 기본 제공량 이상으로 데이터를 사용해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고 제한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SK텔레콤은 모든 요금제에서 ‘밴드 LTE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