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4차 감염 확산 조짐… 추가 확진 5명 중 3명 감염, 지역 전파·3차 유행 우려 커

입력 2015-06-16 02:14
메르스 확산에 휴업했던 학교들이 대부분 수업을 재개한 15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에서 등교하던 학생이 교사들의 안내에 따라 손을 소독하고 있다. 이날 현재 휴업한 유치원과 학교는 전국 475곳이다. 서울교육청과 경기교육청은 일괄휴업령을 해제했다. 곽경근 선임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4차 감염이 본격화되고 있다. 3차 감염자가 다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4차 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지역사회 전파와 3차 유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메르스 격리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5일 “메르스 확진자가 5명 늘어 모두 150명이 됐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5명 중 3명이 4차 감염자로 분류됐다. 3차 감염은 삼성서울병원 14번 환자 등 ‘슈퍼 전파자’들이 퍼뜨린 경우였다. 4차 감염은 그런 슈퍼 전파자와의 접촉 없이도 감염이 이뤄지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147번 환자(46·여)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123번 환자와 같은 의원에 머물다 감염됐다. 148번 환자(39·여)는 건양대병원에서 36번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했던 간호사다. 150번 환자(44)는 건국대병원에서 76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었다. 이 3명과 12일 확진된 구급차 운전자(133번) 및 동승자(145번)까지 모두 5명이 4차 감염자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감염 차수보다 장소가 중요하다. 아직 병원 내에서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간호사가 감염된 건양대병원의 응급실 등 일부 시설을 25일까지 폐쇄했다.

추가 확진자 중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사람은 10일 숨진 76번 환자의 아들인 146번 환자(55)뿐이었다. 전날에 비해 크게 줄었다. 149번 환자(84·여)는 대청병원 응급실에서 16번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었다.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는 사망자도 잇따르고 있다. 28번(58)·81번(62) 환자가 숨져 사망자는 16명으로 늘었다. 81번 환자는 기저질환이 없었다. 28번 환자는 당뇨가 있긴 했지만 평택성모병원에 환자의 보호자로 갔다가 감염된 경우다. 12일 사망한 51번 환자(72·여) 역시 건강한 편이었다.

7세 초등학생 감염 의심자는 4차 검사에서도 판정이 보류돼 16일 재검사를 받게 됐다. 삼성서울병원에 계속 입원 중인 임신부(109번 환자)는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격리자는 전날보다 360명 증가한 5216명으로 집계됐다. 보건 당국은 ‘국가 전염병 재난 단계’를 계속 ‘주의’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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