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병사 1명이 15일 중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 소초(GP)를 통해 우리군에 귀순했다. 2012년 10월 2일 동부전선으로 중급병사(우리군 상병에 해당) 1명이 DMZ 철책을 뚫고 내려와 귀순한 ‘노크 귀순’ 이후 두 번째 귀순이다.
군은 “오늘 오전 8시쯤 북한군 1명이 우리 GP로 귀순했다”며 “군은 안전하게 귀순을 유도한 뒤 관계기관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귀순한 지역은 강원도 화천 지역으로 이 병사는 전날 어두울 때 남쪽으로 내려와 숨어 있다가 이날 오전 우리 측 병사들에게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병사가 먼저 귀순하고 싶다고 말해 안전하게 유도했다”고 밝혔다. 이 병사는 10대 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귀순 과정에서 남북 간에 한때 긴장 수위가 높아졌지만 총격전과 같은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병사는 군내 상습적인 폭력을 견디다 못해 귀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이 병사가 “상습적인 폭력에 시달렸다”며 “폭력이 만연한 북한 사회에 환멸을 느껴 귀순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군에 만연된 폭력은 우리 측 GP에서도 관측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선임자가 병사들을 마구 때리는 장면이 종종 포착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군내 폭력행위는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북한군 식량 보급이 줄어드는 등 군내 보급물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군 기강이 해이해지면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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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병사 1명 군사분계선 넘어 귀순… “상습 폭력에 귀순 결심”
입력 2015-06-16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