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가치 및 관광자원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명을 바꾸는 자치단체들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경북 고령군은 지난 4월 2일 고령읍의 명칭을 ‘대가야읍'으로 바꿨다. 고령군은 1600년 전 대가야국 수도였던 지역의 역사성과 특색을 살려 고령읍을 대가야읍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대가야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군은 대가야고분군과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등 대가야의 위대한 유산과 이를 바탕으로 한 유·무형 콘텐츠를 개발해 차별화된 대가야 역사·관광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지산동 대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대가야체험축제, 대가야문화누리 사업 등을 추진해 대가야 정체성 확립을 통한 군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킨다는 방침이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대가야란 브랜드를 선점하고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미래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대가야를 주제로 한 문화관광산업은 물론 농축산업, 상공업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진군도 같은 달 21일 경복궁 기둥으로 쓰인 우리나라 최고의 명품 소나무 금강송이 자라는 서면을 금강송면으로, 매화나무 군락지가 있는 원남면을 매화면으로 바꿔 애향심과 자긍심 고취에 나섰다.
이에 앞서 포항시는 2010년 1월 대보면을 ‘호미곶면'으로 바꿔 관광자원 활용과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대보면의 위치와 형상 등이 호랑이 꼬리를 닮은 데 착안한 것이다. 이후 호미곶면의 해맞이광장, 상생의 손, 연오랑 세오녀상, 국내 유일의 국립등대박물관, 한반도 형상의 호랑이 조형물은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밖에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과 김삿갓면, 평창군 대관령면,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보은군 속리산면,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읍 등도 명칭 변경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인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대가야읍·금강송면·호미곶면·김삿갓면·매화면·대관령면·수안보면… 지명 바꾸자 지명도 껑충
입력 2015-06-16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