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지지율 30%대로 ‘뚝’… 2주 만에 10%P 넘게 추락, 지난주보다 5.7%P 떨어져

입력 2015-06-16 02:15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2주 만에 10% 포인트 넘게 떨어져 다시 30%대로 주저앉았다. 메르스 확산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 대응에 대한 불신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6월 둘째 주(8∼12일) 주간 집계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은 34.6%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전주 대비 5.7% 포인트 하락했다. 메르스 영향이 거의 없었던 2주 전과 비교하면 10.1% 포인트나 낮아졌다. 지지율이 2주 사이 두 자릿수 이상 급락한 건 박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11.8% 포인트, 그해 연말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이 불거졌을 때 10.2% 포인트가 떨어졌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7.5% 포인트 오른 60.8%를 기록했다. 특히 ‘매우 잘못한다’는 의견이 40.8%에 달했다. 이 같은 수치는 올해 초 연말정산 세금폭탄 여파로 집권 후 가장 많은 부정평가(62.3%)가 나왔던 이후 두 번째로 높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36.5%로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3% 포인트 상승해 4·29재보선 참패 후 처음으로 30%대(30.3%)에 올라섰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19.9%를 얻어 다시 1위에 올랐다. 지난 4일 메르스 확진 환자의 동선을 밝히는 심야 긴급회견을 자처한 이후 1주일 만에 6.1%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박 시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두에 오른 건 지난 1월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메르스 사태에 적극 대응하면서 존재감이 부각된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9.5%로 2위,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17.5%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박 시장은 6개월 만에 1위를 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18.1%, 자동응답 6.4%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