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재난] “정치놀음” “칭찬할 일”… 與 ‘박원순 평가’ 극과극

입력 2015-06-16 02:23

새누리당 내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 대응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정략적 접근’이라는 비난일색이었지만 “잘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시장의 지난 4일 긴급 기자회견에 대해 “무슨 난리가 난 것도 아닌데 한밤에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허위 과장된 사실로 국민 공포를 확산시킨 것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시장이 지목한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확진 의사(35번 환자)를 언급하며 “의사로서 양식과 상식을 부정 당하는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고, 그 가족들은 그로 인해 어마어마한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아 증상이 악화됐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 간담회에서도 박 시장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하태경 의원은 “정부의 무능과 초동 대응 실패, 늑장대응 등을 빌미로 박 시장이 선거도 아닌데 흑색선전을 일삼고 심지어 계급 갈등까지 조장하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박인숙 의원도 서울시가 삼성서울병원 비정규직 전원을 조사하기로 한 것에 대해 “보건소에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수조사는 누가 하느냐”며 “정치놀음도 분수가 있는데 기가 막힌다”고 가세했다. 이노근 의원 역시 “허위 사실의 진원지가 서울시라면 마땅히 수사를 해야 한다”며 “(박 시장이) 메르스 사태를 업고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용태 의원은 오전 CBS라디오에 나와 “박 시장의 문제 제기로 대한민국 전체에 완벽하게 혼연일체의 대응체계가 조성됐다”며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소 조치가 문제이지 과잉 조치가 문제될 수 없다”며 “박 시장은 성공했고 정부는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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