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역전우승은 놓쳤지만 김세영(22·미래에셋·사진)은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서 입지를 굳건히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포인트 선두도 지켰고 상금 순위에서도 리디아 고(18·뉴질랜드)를 제치고 박인비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15일(한국시간) 끝난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2타차 2위로 출발한 김세영은 8번홀까지 박인비에 1타차로 압박했지만 9번홀(파5)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해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박인비에 4타차로 벌어지며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LPGA 데뷔 첫해 벌써 2승째를 따낸 김세영은 박세리, 박인비의 계보를 이를 걸출한 신인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두 차례 메이저 대회 모두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렀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최종 라운드 선두로 나섰다가 경험 많은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에 덜미를 잡혔고, 이번 대회에서는 박인비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날도 9번홀에서 볼을 세 번째 샷으로 그린 위에 올리고 4퍼트로 마감하는 ‘결정적 실수’를 했을 뿐 대체로 박인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김세영은 “전반에 계속 그린에 대한 확신이 안 섰는데 결국 9번홀에서 터졌다”며 “9번홀이 지난 뒤에는 퍼트가 잘됐다”고 아쉬워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을 놓쳤지만 김세영은 준우승 상금 32만3230달러를 보태 벌써 데뷔 첫해에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109만6834달러를 챙기며 이번 대회에서 데뷔 후 처음 컷 탈락을 경험한 리디아 고(94만2476달러)를 3위로 끌어내렸다.
세계랭킹도 15위에서 11위로 올라선 김세영은 내년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4위 김효주(20·롯데), 7위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등과 치열한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올림픽에는 세계랭킹 15위내 선수는 국가별로 4명이 출전할 수 있다. 한편 김효주는 미국 진출 이후 첫 홀인원을 기록하며 공동 9위(8언더파 284타)를 차지했다. 145야드 파3, 14번홀에서 친 티샷이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김세영, 차세대 에이스 입지 굳히나…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2위
입력 2015-06-16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