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은인’ 한국 119 구조대 고맙습니다!

입력 2015-06-16 02:08
1999년 9월 대만 대지진 당시 한국 119구조대원들이 아파트 잔해 더미에 87시간 동안 깔려 있던 장징홍군(당시 6세)을 구조하는 장면. 오른쪽은 당시 대지진으로 아파트가 무너져내린 모습. 국민안전처 제공

16년 전 대만 대지진 때 아파트 잔해 더미에 87시간 동안 깔려 있다가 우리나라 119구조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된 어린이가 대학생이 돼 한국을 방문한다.

국민안전처는 대만 대지진 당시 한국 구조대가 구조한 장징홍(22)씨가 16일 방한해 중앙119구조본부를 방문한다고 15일 밝혔다.

대만 대지진은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규모 7.3의 강력한 지진으로 사망 2060명, 부상 8672명, 실종 189명의 인명 피해와 아파트 6100동 파괴 등 막대한 재산 손실을 초래했다.

당시 여섯 살이던 장씨는 대만 중서부 타이중현 아파트 붕괴현장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있다가 우리 중앙119구조대에 의해 87시간 만에 구조됐다. 이 소식은 당시 현지 신문 1면 등에 크게 보도됐고 외신들도 ‘기적’이라며 관심을 보였다.

대만과학기술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장씨는 대만의 ‘저우다관 문화교육재단’의 지원으로 한국을 4박5일 동안 방문, 20일까지 머물며 우리 119구조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중앙구조본부 시설 및 장비를 견학할 예정이다.

저우다관 문화교육재단은 암투병 끝에 열 살 나이로 숨진 아들을 기리기 위해 그의 부모가 설립한 단체로 매년 생명사랑을 실천한 10명을 선정해 ‘세계 생명사랑상’을 주고 있다. 올해 수상자로는 지난해 한국 방문 중 곤경에 처한 대만 산모를 위해 병원비 1억원을 기부한 배우 이영애씨가 선정됐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