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병’으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올해 처음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제주도에 사는 74세 남성이 농장 작업 도중 ‘야생 진드기’에 물린 뒤 고열 등의 증상으로 지난달 8일 제주 A병원 등에서 치료받아오다 지난 12일 혈소판 감소와 패혈증 증상이 악화돼 14일 숨졌다고 밝혔다.
2013년 5월 국내 최초로 감염 사례가 확인된 SFTS는 4∼11월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며 감염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직접 노출될 경우 전파된다. 6∼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 고열과 구토·오심·설사·식욕부진 등 소화기 증상,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른다. 2013년 36건(사망 17명), 14년 55건(사망 16명)이 발생했으며 올해는 지난달 22일 첫 감염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8건이 발생했고 이 중 1명이 숨졌다.
진드기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풀밭 등에서 활동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풀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아야 한다. 밭일 등 작업을 할 때는 일상복과 작업복을 구분해 입고, 긴 윗옷과 바지를 입거나 장화를 착용하는 게 좋다. 또 야외활동 후에는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당부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올해 첫 ‘야생진드기’ 감염 사망
입력 2015-06-15 0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