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남’ 홍성흔(39·두산 베어스)이 오른손 타자로서 한국 프로야구 첫 개인 통산 2000안타 고지에 올랐다.
홍성흔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까지 1998안타를 기록했던 홍성흔은 2안타를 치며 마침내 개인 통산 2000안타를 채웠다.
홍성흔은 3회말 내야안타를 친 뒤 7회말 최금강의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홍성흔은 2루 베이스에 도착한 후 잠실구장을 찾은 관중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곧바로 대주자 장민석과 교체된 홍성흔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주장 오재원은 7회말 종료 후 홍성흔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홍성흔에 앞서 2000안타 고지를 밟은 선수는 2007년 양준혁(삼성·은퇴)을 시작으로 2008년 전준호(우리·은퇴), 2012년 장성호(kt), 2014년 이병규(LG·9번) 등 4명뿐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왼손 타자다. 홍성흔은 좌타자까지 포함하면 5번째 2000안타 사나이가 됐다.
프로 데뷔 첫 해인 1999년 91안타 16홈런 63타점으로 활약하며 신인왕을 거머쥔 홍성흔은 지난해까지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6시즌을 뛰었다. 이 중 1999년과 2003년, 2007년을 제외한 13시즌에서 세자릿수 안타를 때려냈다. 홍성흔은 “나는 이승엽이나 이대호처럼 대단한 선수가 아니다. 파이팅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면서 “그라운드에서 지금보다 더 열심히 뛰고, 더그아웃에서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은 NC를 6대 2로 물리쳤다. 6⅔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유희관은 시즌 9승(2패)째를 거두며 알프레도 피가로(삼성)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SK 와이번스를 1대 0으로 꺾고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넥센은 난타전 끝에 kt를 14대 10으로 꺾었다. 한화는 LG에 8대 3 역전승을 거뒀다. KIA와 삼성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오른손 타자 첫 2000안타 ‘쾌남’ 홍성흔 상쾌한 기록
입력 2015-06-15 03:46 수정 2015-06-15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