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3차 유행 비상] 치사율 10% 돌파… 사망자 15명 대부분은 고령인데다 기저질환 앓아

입력 2015-06-15 02:46

부산의 첫 번째 메르스 확진자인 81번 환자(62)가 사망하면서 국내 메르스 확진자 145명 가운데 사망자는 15명이 됐다. 이 환자는 평소 간 기능이 좋지 않았지만 특별한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메르스 치사율은 14일 현재 두 자릿수인 10.34%를 기록했다.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확진자 5명, 대전 건양대병원과 대청병원에서 5명, 삼성서울병원에서 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10% 안팎의 치사율은 국제적인 메르스 치사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유럽질병통계청이 2012년부터 지난 10일까지 집계한 메르스 발생 현황에 따르면 중동 10개 나라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 수는 모두 1155명(사우디 1028명)이다. 이 가운데 479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41.4%로 집계됐다.

중동지역의 치사율보다 우리가 훨씬 낮은 것은 우리의 의료 수준이 높고, 감염 초기 적절한 치료가 동반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적극적인 접촉자 관리로 경증 환자가 많이 진단됐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방역이 강화되고 적극적인 진단검사가 수행된다면 경증 환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폐렴 발생이나 사망률은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대부분 고령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들은 만성폐쇄성질환, 판막질환, 다발성 장기 부전 등 기저질환에 시달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4명은 암 투병 중이었고, 이 중 2명은 말기 환자였다.

사망자들의 평균 연령은 66.73세로 집계됐다. 15명 중 10명(66.7%)이 70대 이상이었고 60대는 4명(26.7%)이었다. 유일한 50대 사망자는 25번 환자(57·여성)였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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