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산 부근에서 KN-01 미사일 3발 발사

입력 2015-06-15 02:53
올해 전반기 북한 내부 정세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숙청을 통한 공포정치 장기화와 비대칭 전력 강화로 분석됐다. 후반기에는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손효정·부형욱 박사는 지난 주말 공개한 ‘동북아 안보정세 분석’에서 올 상반기 북한 정치 분야 중요 사건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측근 숙청으로, 2012년 이영호 총참모장 해임, 2013년 고모부 장성택 처형과는 양상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숙청한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과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이 전 총참모장이나 장성택과 달리 김 제1비서가 선발한 인물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권력지형이 크게 요동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로 인해 김 제1비서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불안과 공포’로 혼란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권력 주변부 감시·감독이 강화되면서 신뢰가 저하되고 상호 소통이 제한돼 단기적으로는 중앙집권이 강화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사상누각이 될 수 있어서다.

군사적으로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 등 비대칭 전력이 강화됐다. 북한은 지난 1월 23일 함경남도 신포 해변에서 SLBM 비행실험을 한 뒤 4월 22일 수중시험 예행연습에 이어 5월 8일 김 제1비서 참관 하에 수중 발사시험을 했다. 김 제1비서의 항공 및 반항공군 부대 방문도 빈번했고 비행장 타격 및 복구 훈련이 수차례 있었던 것도 주목할 만한 사안이다.

특히 대남·대미 관계에 진전이 없고, 이란 핵협상 타결 등으로 국제 상황도 북한에 유리하지 않아 후반기에는 ‘벼량 끝 전술’을 다시 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일을 기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거나 4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북한은 14일 오후 4시21분부터 47분까지 원산 호도반도 부근에서 마양도 방향으로 KN-01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KN-01 시험발사는 올 들어 세 번째다. 합참은 북한이 미사일 정확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시험발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