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3차 유행 비상] 깨진 통설… 확진자 연령 갈수록 젊어진다

입력 2015-06-15 02:45 수정 2015-06-15 19:36

메르스 확진자 연령이 갈수록 젊어지고 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14일 발표한 추가 확진자 7명 가운데 30, 40대가 4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사태 초기에 확진자 대부분이 체력이 떨어지고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쉬운 50대 이상이었던 점과 다른 흐름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30, 40대 환자는 모두 감염 당시 병원에 진료를 받기 위해 온 사람들이 아니었다. 141번 환자(42)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외래를 찾은 환자를 동행한 보호자다. 142번 환자(31)도 이 병원에 병문안을 왔다가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143번 환자(31)는 부산의 한 정보기술 회사 직원으로 지난달에 대전 대청병원에 파견근무를 하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145번 환자(37)는 지난 5일과 6일에 76번 환자(75·여)를 이송했던 민간 구급차의 응급대원이다.

확진일 기준으로 13일까지 확진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31명)다. 이어 60대(29명) 40대(26명) 등이다. 30, 40대는 전체 확진자의 31.0%를 차지한다. 메르스가 주로 고령의 기저질환을 앓는 노인환자에게 감염된다는 통설이 점차 설득력을 잃어가는 셈이다.

반면 메르스 사망자는 60대 이상의 고령자가 대부분이다. 메르스 최초·최다 발병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2014년 통계를 보면 고령자에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환자의 연령별 비중은 15∼29세가 15%, 30∼44세 24.9%, 45∼59세 25.2%, 60세 이상 31.7%였다.

한편 메르스 잠정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관심을 모은 경기도 성남의 7세 어린이는 13일에 있은 3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어린이는 아버지인 91번 환자(46)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병문안을 갔었다. 1차에서 음성, 2차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이 어린이는 격리돼서 입원해 있고 증상 없이 안정적인 상태”라며 “4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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