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와 가까운 해안에 대규모 기지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중국해 분쟁에 이어 동중국해의 긴장이 더 고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14일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 해경국은 저장성 원저우시 바닷가에 ‘원저우지휘종합보장기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부지 면적은 약 50만㎡로 선착장의 안벽(岸壁) 길이 1200m, 배수량 1만t급에 달하는 배까지 대형 선박 6척이 정박 가능한 규모다. 이곳에는 비행기나 헬기의 격납고, 대형 훈련시설이 함께 건설될 예정이며 총 공사비 33억4000만 위안(약 6007억원) 전액을 중국 중앙정부가 부담한다. 요미우리신문은 원저우시와 해경국 등 관계기관이 개최한 기지 건설 관련 회의에서 이런 구상이 다뤄졌으며 관련 내용이 저장성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다가 최근 삭제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기지가 센카쿠열도 주변에 파견할 중국 선박의 정박·점검·보수나 탑승 대원 훈련 등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교도통신은 중국군이 센카쿠열도의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무인기를 본격 투입해 주변을 정기적으로 감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해 10월 작성된 중국군 문서를 인용, 보도했다. 중국군 무인기 전문가는 해당 문서에서 일본과 동중국해의 경계선과 도서 영유권 쟁탈이 격화돼 현행 순시 활동만으로는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군의 무인기에 의한 감시를 정기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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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이어 동중국해서도… 中, 군사시설 건설
입력 2015-06-15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