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충북 제천 세명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5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는 손연재(21·연세대)의 대회 2연패 달성으로 막을 내렸다. 손연재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안방에서 처음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대회 운영이 미숙해 아쉬움을 남겼다.
손연재는 볼(18.150점), 곤봉(18.000점), 리본(18.200점), 후프(18.150점) 등 4개 종목 합계 72.500점을 획득해 압도적인 점수차로 1위를 차지했다. ‘포스트 손연재’ 천송이(18·세종고)도 7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대한체조협회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 리듬체조의 눈부신 성장으로 국제체조연맹(FIG)은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주시하고 있다. 중심에는 손연재가 있다. 그 동안 리듬체조는 유럽 선수들이 석권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손연재는 2012 런던올림픽 본선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5위에 올랐다.
현재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20점 만점에서 18, 19점대는 나와야 하는데 이번 대회에서 18점대를 낸 선수는 손연재가 유일했다.
그러다 보니 아시아체조연맹은 한국에 거는 기대가 커졌다. 체조 변방인 아시아가 세계 중심으로 나아가려면 한국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다.
아시아체조연맹의 알 히트미 알리(카타르) 집행위원은 “최근 국제대회에 아시아 사람들이 심판으로 들어갈 정도로 리듬체조에서 아시아의 역량은 많이 강화됐다”며 “특히 한국은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나고 국가적 지원도 많아 아시아 리듬체조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이를 의식한 듯 체조협회도 FIG에서 진행하는 월드컵과는 별개로 세계 정상급 리듬체조 선수들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코리아컵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코리아컵을 열기도 전에 협회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운영에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대회를 주최한 협회와 운영을 맡은 손연재의 소속사 IB스포츠의 커뮤니케이션이 매끄럽지 않아 수상 선수들의 인터뷰는 인터뷰룸이 아닌 믹스트존에서 진행됐다. 관중들이 시상대 쪽에 들어와도 통제하는 사람은 없었다. 메르스 때문이라고는 했지만 객석은 텅텅 비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타임아웃] 손연재 역량 못 따라간 미숙한 리듬체조 亞선수권 대회운영
입력 2015-06-15 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