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안심 전도사’를 자처하며 현장 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휴일인 14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다녀간 서울 강서구의 산부인과 전문 미즈메디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임산부들이 메르스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진료를 기피해 오히려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임산부 불안 해소에 주력했다. 이 병원은 메르스 확진자 경유 사실 공개 후 환자가 급격히 줄고 의료진 가족이 직장에서 소외당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 4일 국립중앙의료원 방문을 시작으로 11일 여의도성모병원, 12일 강남구 보건소 등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했다.
김 대표 행보는 특히 시민들의 불안감 차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지난 10일 부산 행사에 참석한 뒤 메르스 감염자가 다녀간 돼지국밥집을 일부러 찾아 가족·지인들을 불러 식사하기도 했다. 전날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8회 한·일 국회의원 친선 축구대회에도 골키퍼로 참가했고, 뒤풀이 자리도 끝까지 지켰다고 한다. 그는 당원들에게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메르스 자체보다 과잉 공포에서 오는 문제가 더 크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널리 홍보하려고 보건소, 병원에 갔다”며 “오늘은 특별히 임산부에게 안심을 드리려고 산부인과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가 적기에 빨리 진압될 수 있었는데도 이렇게 병을 키워서 문제를 만든 데 대한 책임은 반드시 지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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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5 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