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코리아 2015’ 마지막 날인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 마련된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선수는 20세의 호주 청년 케일럽 이완(오리카 그린에지)이었다.
‘위 러브 케일럽(we love Caleb)’이라는 문구가 적인 티셔츠를 입은 30여 명은 시상식애서 이완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이들은 이완의 어머니 노은미(47)씨와 아버지 마크 이완(47)씨, 그리고 이완의 외가 친척들이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이완은 14일 폐막한 ‘투르 드 코리아 2015’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 7일 부산 요트경기장에서 출발해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까지 총 8구간에 걸쳐 이어진 1249㎞ 코스를 총 29시간53분28초 만에 주파해 참가자들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완은 호주에서 ‘사이클 신동’으로 불리며 주니어 선수 생활을 하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이 분류하는 도로사이클 프로팀 최고 등급(월드팀)에 속하는 오리카 그린에지에 들어가 프로 선수로 뛰고 있다. 이완은 오리카 그린에지에서도 기대받는 선수이며, 세계가 주목하는 스프린터 유망주로도 손꼽힌다.
유럽과 아시아의 여러 도로사이클 대회에 참가하거나 훈련하기 위해 주로 유럽에서 지내는 이완은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한 후 “부모님을 위해 좋은 결과를 내서 기쁘다”며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많은 시민의 열광적인 응원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개인종합 2위는 이완보다 4초 늦은 뉴질랜드의 패트릭 베빈(아반티)이 차지했다. 3위는 호주의 애덤 블리스(오리카 그린에지)로 이완보다 44초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정하전(서울시청)이 29시간 54분 19초로 개인종합 4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이완, 어머니의 나라서 우승 페달… 투르 드 코리아 개인종합 패권
입력 2015-06-15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