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육학회(학회장 장신대 이규민 교수)는 13일 경기도 오산 한신대에서 ‘기독교학교 교육에서의 가치관 형성과 인성교육’을 주제로 2015년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올바른 기독교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하기 위해 경쟁에 지친 청소년들의 마음과 영혼을 보듬는 것이 우선”이라며 “가정과 학교 등 기독교교육 현장에서 실천 중심의 도덕·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기독교인의 가치관과 인성’을 주제로 발표한 연세대 권수영 교수는 “기독교를 비롯한 대부분 고등종교의 키워드는 자비 사랑 긍휼이지만 모든 종교인들이 이 같은 인성을 자연스럽게 지니지는 못한다”며 “크리스천 가정에서조차 인성교육과 생활교육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아이들을 무한경쟁의 생존자로 키우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언제부터인가 가정에서는 공부 잘하는 아이 만을 기대하며 자녀의 마음을 돌보지 않고 있다”면서 “자녀들이 좋은 대학을 가더라도 부모와의 소통이 부족하다면 낮은 자존감과 하나님 앞에서도 결코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자의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부모는 대화를 통해 자녀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하고 그들의 마음에 평안이 깃들게 해야 한다”며 “자녀가 하나님의 은혜를 가슴으로 느끼게 하고 싶다면 먼저 부모가 자녀의 이야기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을 경험케 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기독교교육 현장에서는 지적이고 도덕적인 당위성을 강조하는 교육보다 실습을 위주로 한 인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독교학교에서의 가치관 형성 및 인성교육’을 제목으로 발표한 장로회신학대 박상진 교수는 “한국의 기독교학교는 130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아직도 건학이념과 정체성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종교과목과 도덕과목 등 교과교육을 통해 기독교적 도덕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예배와 공동체교육, 생활관교육과 특별활동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기독교적 도덕교육을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교사의 바른 인격과 영성, 삶은 학생들에게 기독교인의 도덕성과 가치관을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통로”라며 “기독교학교의 행정과 경영도 기독교적 가치관에 걸맞게 이뤄지면서 이미지가 건강해진다면 기독교현장에서의 도덕교육은 더욱 심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기독 부모도 인성보다 성적, 자녀들 자존감 낮게 형성돼”… 한국기독교교육학회 학술대회
입력 2015-06-15 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