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숙인 ‘희망사진관’, 남산·한강 등으로 확대한다

입력 2015-06-15 02:08
노숙인 출신 사진가가 시민이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희망사진관’이 서울에서 확대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서 운영중인 희망사진관을 남산, 서울대공원 등 서울 명소로 매년 1곳씩 확대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희망사진관은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사진 교육을 실시한 후 공공근로 형태의 희망사진가로 발탁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도 조세현 사진작가의 지휘 아래 22명이 교육을 받았고 수료생 가운데 2명이 발탁돼 희망사진사로 일하고 있다.

희망사진관은 현재 광화문광장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노숙인 출신 사진사 2명이 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한 주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며 시민과 관광객의 사진을 찍어주고 1장당 2000원을 받고 있다.

시는 사진교육과 희망사진관 운영 사업을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운영을 확대하기로 했다. 시 자활지원과 관계자는 “희망사진관 운영이 광화문광장과 서울시 노숙인 정책의 일면을 홍보하는 부수적 효과가 있었고 노숙인들에게는 정서 안정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 따라 희망사진관을 남산, 서울대공원, 한강 등 명소 위주로 매년 1곳씩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진 교육을 받은 수료생들이 자체 동아리와 전시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연 1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노숙인 대상 사진 교육은 올해도 20∼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연말에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수료생이 참여하는 전시회도 열 예정이다. 희망사진관 운영은 올해부터는 빅이슈코리아가 맡는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