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열정

입력 2015-06-15 00:51

가슴에 ‘20272’번을 달고 케이블방송 tvN의 재능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Korea’s got Talent)’에 출연한 스물두 살의 청년 최성봉씨. 그의 삶은 비참함 그 자체였다.

그는 세 살 때 부모로부터 버려졌다. 보육원에서 살다가 다섯 살 때 그곳을 나왔다. 보육원 안에서 구타가 너무 심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길거리 생활을 시작했다. 껌과 음료를 팔았다. 겨울이면 추운 바람을 피하기 위해 공용화장실이나 지하도 계단을 찾아 들어갔다.

그나마 초·중학교는 독학으로 공부해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난생처음 가본 학교가 고등학교였다고 그는 고백했다. 형용할 수 없는 파란만장한 인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나이트 클럽에서 노래하는 가수를 보게 된다. 그는 그 가수를 통해 노래에 관심을 갖게 됐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게 됐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좋아하는 일이 생긴 것이다. 가르쳐 주는 이가 없었지만 음반 가게에서 들리는 음악을 들으며 노래를 배웠고, 거리 아무데서나 노래를 부르며 연습했다. 그 결과 2012년 4월 29일 전국의 시청자들을 감동시키고 삶에 대한 도전을 심어줬다.

그는 우리에게 “환경을 핑계대지 마세요. 열정을 가지세요”라고 웅변한다. 그리고 희망을 선물한다.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