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새 용병 ‘본색’… 구단들, 웃었다

입력 2015-06-13 03:13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 적응한 외국인 선수들이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이들의 활약은 승부의 변수로 떠올랐다. kt 위즈는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댄 블랙 덕에 연일 웃고 있다.

kt는 12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12안타를 터뜨린 팀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6대 5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창단 최초로 5연승도 기록했다.

승리의 키는 블랙이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블랙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4일 SK 와이번스와의 국내 프로야구 데뷔전 이후 8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 행진이다. 블랙은 앞으로 3경기 연속 타점만 더 보태면 장종훈과 이승엽이 갖고 있는 최고 기록 11경기 연속 타점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블랙의 활약 덕에 kt도 달라졌다. 블랙이 1군에 합류한 뒤 이날까지 총 8경기를 치르면서 0.244였던 팀 타율은 0.315로 껑충 뛰어올랐다. 블랙은 34타수 18안타로 타율이 무려 0.529다. 홈런도 3개나 쳤고 11타점을 거뒀다.

경기 후 블랙은 “볼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는데 8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5연승을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좋았다”고 말했다.

위기의 삼성 라이온즈를 구한 것도 두 외국인 선수였다. 삼성은 지난 6일 마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이후 5연패했고 어느 새 2위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더 이상의 패배는 없었다. 삼성은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의 호투와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의 홈런포 등을 앞세워 10대 2로 승리했다. 피가로는 7이닝 2실점으로 9승 사냥에 성공하며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나바로도 20호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NC 다이노스는 두산 베어스를 8대 5로 꺾으면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4회까지 무득점으로 두산에 0-3으로 끌려가던 NC는 차근히 점수를 만들면서 7회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서 8회 에릭 테임즈의 1타점 적시 3루타로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최재원의 2타점짜리 좌중간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롯데 자이언츠를 8대 2로 꺾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롯데는 4연패에 빠졌다.

대전에서는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와의 10회 연장 접전 끝에 10대 7로 이겼다. LG는 무사만루 상황에서 황목치승의 2타점짜리 우중간 1루타와 채은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